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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K팝도 훔쳤네"… '한한령' 속 씁쓸한 현실
천 명을 수용하는 대형 공연장은 열광적인 팬들로 가득 차고, 비싼 입장료에도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관객들은 한국어 가사를 완벽하게 따라 부르며 K팝 사랑을 과시한다. 하지만 DJ부터 댄서, 그리고 무대의 주인공까지 모두 중국인이라는 사실. 마치 한국 K팝 콘서트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 속에서 정작 한국 가수들은 설 자리가 없다.
더욱 씁쓸한 것은 일부 공연에서 저작권 협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한령' 이후 한국 가수들의 중국 공연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K팝 팬들의 수요를 유지하기 위해 저작권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기 어려운 현실이 안타까움을 더한다.
중국 거리 곳곳에서 K팝이 울려 퍼지고 팬들의 '떼창'이 이어지지만, 정작 수익은 다른 곳으로 흘러가고 있다. K팝의 글로벌 인기 이면에 드리워진 씁쓸한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