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 여성, 엄마와 노동자 역할 모두 힘들어' 美 교수의 경고

마시아 칼슨 위스콘신대 사회학과 교수가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 여성들이 부모와 직장인 두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한국 사회 전반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출생률 문제를 해결하려면 개인이 아닌 사회·경제적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칼슨 교수는 6월 18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전략 포럼에서 ‘한국을 위한 효과적인 인구정책’을 주제로 발표한다.

 

칼슨 교수는 한국의 낮은 출생률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맥락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여성 근로자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고, 육아와 가사노동의 책임이 여성에게 집중돼 있어 출산과 육아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은 보편적인 출산·양육 지원 제도는 없지만, 고학력 부부가 맞벌이하며 육아를 공동으로 책임지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한국의 고학력층에서 특히 출생률 하락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고졸 이하 가구의 출생률은 2010년 대비 12% 감소했으나, 초대졸 이상 가구의 출생률은 같은 기간 48%까지 떨어졌다. 칼슨 교수는 "미국에서는 비혼 출산에 대한 낙인이 거의 없지만, 한국은 있기 때문에 비혼 출생률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칼슨 교수는 또한 포럼에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4개국의 인구 변화를 연구한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논문은 성별, 결혼, 가사 분담 등 12개 가족 가치를 분석하여 미래 인구 구조의 변화를 예측한다.

 

칼슨 교수는 "한국은 여성이 출산하는 대가가 여전히 너무 높다"며 "여성들이 엄마이자 동시에 노동자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출생률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