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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나 말거나' UFO가 추락했다?

1947년 7월 2일, 미국 뉴멕시코주 로즈웰의 한 목장에서 원인불명의 비행체가 추락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목장 주인 윌리엄 브래즐이 발견한 잔해는 금속 파편과 이질적인 문자가 새겨진 포일로 보고되었다. 미국 공군은 추락 잔해가 '비행접시'라고 밝혔으나, 이후 발표에서 '기상관측 기구'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에 지역 언론도 보도를 정정했다. 그런데 1978년에는 로즈웰 사건을 담당했던 제시 마셀 중령이 사건 당시 수집한 파편이 외계의 것이라 주장하면서 사건이 재조명되었다. 

 

1987년 영국의 유명 UFO 연구자 티모시 굿은 로즈웰에서 발생한 사건을 "비행선 추락과 외계인의 존재, 그리고 이를 은폐하려는 미 공군의 급박한 시정 조치"로 설명했다. 그 이후 로즈웰 사건은 진짜 UFO가 추락한 것이라는 의혹을 자아내며 미국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미국 공군은 1994년 들어 로즈웰 사건 당시 발견된 물체가 소련의 핵실험 탐지 기구라고 해명했으나, 이에 대한 의혹은 완전히 걷히지 않았다.

 

CNN이 1997년 6월 15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0%가 "정부가 외계 생명체에 대한 지식을 숨기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1994년 7월 미 공군은 '로즈웰 보고서: 뉴멕시코 사막의 진실 vs 허구'를 발표하여 로즈웰에서 발견된 금속 잔해가 소련의 핵실험을 감지하기 위한 장치의 일부였다고 밝혔으며, 1997년 6월에 '로즈웰 보고서: 사건 종결'을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로즈웰 사건 당시 목격된 외계인 시체가 공군의 낙하산 훈련에 사용된 인형임을 밝혔으며, 당시의 훈련용 더미 인형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세계 UFO의 날로 지정된 7월 2일은 바로 로즈웰 사건을 기념하기 위한 날짜로, 매년 이날 전후로 미국 남서부 뉴멕시코주 로즈웰에서 'UFO 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초록색과 회색빛 피부를 가진 외계인들이 길거리를 걸어 다니며 사람들과 함께 축하하는 장면이 특징이다.

 

미 항공우주국 NASA는 외계 존재에 대한 비판을 계속 받아왔고, 이에 따라 UAP(미확인 공중 현상)에 대한 독립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NASA는 해당 연구를 통해 UAP와 외계인 사이의 직접적인 연결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외계 존재와 관련한 수많은 의문은 앞으로도 미국 문화와 사회적 토론의 중요한 주제로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